다단계 조직을 통해 은행 대출을 알선하는 사기 행위가 적발돼 은행권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다단계 판매조직으로 추정되는 ㈜000버츄얼뱅크라는 정체불명의 회사가 회원들을 통해 한 시중에서 해외 직불카드를 한꺼번에 발급 받으려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은행은 서울과 지방에 있는 3개 점포에 50~60대의 고객 25명이 해외 직불카드를 일시에 신청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개별적으로 확인한 결과 다단계 판매회사에서 대출을 알선 받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다단계 판매회사는 은행에서 대출 받기를 원하는 장년층을 대상으로 은행에서 해외 직불카드를 발급 받은 후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한 뒤, 일정 규모의 하위 회원을 모집하면 자신의 신용불량정보와 무관하게 이 은행에서 1,000만원의 대출자격을 주겠다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 회사는 특히 이 같은 대출알선이 은행 및 정부간 제휴로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측이 사전에 의심을 품고 확인하지 않았으면 또다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뻔 했다"며 "이 같은 사기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은행에 주의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