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말까지 TV, PC, DVD 등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에서 생산하는 제품 10개중 9개를 해외에서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화물 연대 파업 등 노동계의 잇따른 파업과 과도한 임금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다른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지난해말 현재 70% 수준인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의 해외 생산 비중을 연내 80~85% 수준까지 높인 뒤 내년에는 최대 87% 수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해외 생산 비중은 내수를 위해 불가피한 프린터와 모니터, 일부 대형 PDP 제품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저부가 제품을 송두리째 해외로 옮기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는 2005년까지 PC 제품은 사실상 해외로 완전 이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공장의 투자 확충과 시설 보수 등의 작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하반기들어서도 슬로바키아 공장 증설과 중국 쑤저우 컴퓨터 공장 램프업(시설 업그레이드) 등 해외 공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1차 파업으로 400억원 가량의 매출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대비를 했지만 2차 파업때 다시 200억원 규모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며 “물류와 파업 등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특히 해외 생산 비중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해외에서 발생하는 이익분을 본사 계정으로 환수 할 수 있는 방안을 체계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