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소재 두 곳의 은행에서 잇따라 발생한 수표 도난사건의 용의자인 박모(48)씨와 오모(39ㆍ여)씨가 8일 오후12시35분께 충북 청주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박씨의 애인인 오씨의 월세방에 함께 있던 이들을 검거한 뒤 훔친 수표를 압수했으며 서울 서초경찰서로 압송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4일 정오께 서울 S은행 사당동지점에서 직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구 안에 보관 중이던 수표 200여장(1억원대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박씨는 같은 달 10일 서울 서초구 K은행 신사동지점에서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책상 위에 놓여 있던 50만원짜리 수표책 80여장을 들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범행 뒤 서울시내 금은방에서 훔친 수표로 500만원 상당의 금을 구입하는 등 상점과 식당 등지에서 50만원짜리부터 최고 5,000만원짜리 고액수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사기와 유가증권 위조 등 동종범행 등의 전과가 10여차례에 달하고 피해 은행 CCTV 화면 판독 결과 용의자의 외모와 매우 유사한 점을 토대로 박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본인 및 타인 명의로 휴대폰 3대를 개설해 사용하며 경찰의 휴대폰 사용기록 추적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