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은 서울의 동북부를 관통하는 한강의 대표적인 샛강이다.얼마전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다 보니 먹이를 찾아 노닐고 있는 철새와 물고기를 잡고 있는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였다. 예전의 시꺼멓고 오염된 하천을 생각하다 이 광경을 보니 감회가 컸다.
최근 중랑천에는 붕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을 정도로 중금속 오염이 없다고 한다. 이는 「샛강을 살리자」는 시민과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0년대까지만 해도 중랑천은 물이 맑아 헤엄도 치고 스케이트를 지치며 놀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의 과정에서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고 주변에 공장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쏟아져 나와 썩은 하천으로 변해갔다. 이렇게 오염된 중랑천은 시민의 생활로부터 멀어져갔으며 거대한 하수구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94년부터 중랑천을 살리기 위해 별도의 하수관로를 설치하고 하수처리장 시설을 확충했다. 시민단체들도 책임구역을 정해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환경정화를 위한 계몽에 앞장섰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중랑천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맑은 물로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일본 도쿄에는 「도시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다마천이란 샛강이 있다. 이 다마천도 지난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은 하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특히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공원과 운동장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계단식 제방을 만들어 강과 직접 호흡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맑은 물을 되찾은 우리 중랑천도 이제는 지역주민들이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육교를 만들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도시의 오아시스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