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 오라CC 동서 코스(파72·6,5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1라운드. 세계 무대를 평정한 박인비(26·KB금융그룹), 그리고 KLPGA 투어 간판 김효주(19·롯데)와 장하나(22·비씨카드)가 맞대결에 나서 풍성한 샷의 향연을 펼쳤다.
박인비가 2번홀(파4) 첫 버디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현재 3위)의 존재감을 알렸다.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특유의 부드러운 퍼팅 스트로크로 홀에 떨궜다.
거의 모든 파4와 파5홀에서 티샷을 가장 멀리 날린 장하나는 첫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2~4번홀 3연속 버디로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퀸의 저력을 과시했다. 15번홀(파5)에서 백스핀이 제대로 걸린 세 번째 샷이 핀을 5m가량 지나친 곳에 떨어진 뒤 홀에 딱 붙자 갤러리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올 시즌 상금 1위 김효주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17번홀(파3)에서는 '퍼트 달인' 박인비가 보는 앞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7m가량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라운드 성적은 장하나(버디 5, 보기1)와 김효주(버디 4)가 공동 8위, 박인비(버디 3)가 공동 14위였다. 박인비는 김효주에 대해 "샷은 세계 최정상급이라 할 수 있다. 퍼트 몇 개 안 들어간 것 말고는 결점이 없었다"고 칭찬했다.
첫날 선두 자리에는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친 김해림(25·하이마트)과 서연정(19·요진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정규 투어 6년차 김해림은 지난 겨울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력 훈련과 함께 하루 삶은 계란 흰자위 30개씩을 먹는 고역을 참으며 체중 8㎏을 늘렸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