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의 그림값이 15년 만에 550파운드 올라 연 평균 37만 파운드씩, 한화로 연간 6억5,600만원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피카소의 수작 중 하나로 꼽히는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 초상화'가 23일(현지시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3,470만 파운드(약 5,180만 달러)에 팔렸다. 피카소의 친구였던 페르난데스가 압생트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을 담은 이 작품은 인기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설립한 재단이 소유했던 것으로 지난 1995년 뉴욕 경매시장에서 2,920만 파운드에 매입해 소장해 왔다.
구입 당시와 비교하면 소장기간 15년 만에 550만 파운드가 상승한 것으로 검증된 미술품의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입증해 준 결과다.
판매자인 웨버 제단은 "불경기임에도 이 같은 가격에 팔린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매에는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선화 작품이 예상가 3,000만~4,000만 파운드에 출품됐으나 최고 호가가 2,900만 파운드에 그쳐 유찰됐다.
이날 이브닝 세일의 거래 총액은 1억5,300만 파운드로 지난 2월 경쟁사인 소더비가 세운 1억스 4,700만 파운드의 기록을 기록을 갈아 치웠다. 크리스티 측은 “출품자의 55%가 유럽 컬렉터였으며 나머지 40%는 미주, 5%는 아시아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관계자들은 이번 경매가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술 시장이 회복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들어 두 차례 갱신된 경매총액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