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이홍순 부회장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됐다.
삼보컴퓨터는 14일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박일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ㆍ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박 신임사장은 지난 87년 삼보컴퓨터에 입사해 기획관리, 마케팅, 국내외 영업부문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 2000년 상무로 승진한 지 3년만에 전무, 부사장을 거쳐 초고속으로 사장에까지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삼보 측은 전했다. 창업자 이용태 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5.3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대표이사 직은 물러나지만 이사회 멤버로서 주요 전략결정에 대한 자문을 맡게 된다.
삼보는 이와 함께 기존 사업본부제를 폐지하지는 대신 6개 사업본부를 편성, 대표의 직할체제 아래 둠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갖췄다. 새로 편성된 TG 사업부문장은 박일환 사장이 겸임하고 포터블 사업부문장은 린창린 사장, 글로벌 관리부문장은 남기종 상무, ODM 사업부문 및 연구개발 부문장은 한윤섭 상무, 글로벌 운영 부문장은 윤보영 상무가 각각 전보 발령됐다.
박일환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자체 브랜드PC 사업을 해외로 확대해 2005년까지 전체 수출에서 브랜드PC의 비중을 15%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포터블PC, 신개념 정보기기 등 미래 전략상품 개발을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