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막혀 자금 운용 `막막'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절반으로 줄어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 방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자 은행들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어서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상황이지만 리스크 부담이 높아 쉽게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투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축소된 데 이어 정부가 다음달 말 부동산안정대책을 발표할 방침을 밝힌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지만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주택구입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 LTV축소 등이 발표됐을 때는 과연 효과를 발휘할 수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았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 같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여서 한숨만 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그동안 은행들이 치중해온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자금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부 은행이 정부 방침과 반대로 주택담보대출 초기금리 할인폭을 확대한 것이 어려움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섣불리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했다가는 자칫 은행의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들의 판단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런 추세에서는 중소기업대출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가 어려워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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