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커 사로잡은 가산 아웃렛

W몰 작년 연간 구매 금액 1~3위 중국인이 싹쓸이

VIP 전용카드·할인 행사 등 업체마다 춘절 마케팅 돌입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대형아웃렛 W몰의 우수고객 관리팀 관계자는 지난 연말 감사 선물을 증정할 VIP 리스트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구매금액 상위 1~3위 고객이 모두 중국인이었기 때문이다. W몰 관계자는 "1위 고객의 연간 구매금액은 무려 4억5,000만원, 2·3위 고객의 구매액수도 1억원이 넘었다"며 "이들은 회사의 VIP 선정 기준인 연간 구매 금액 1,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VVIP"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인 관광객을 넘어설 정도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과 면세점, 로드숍이 몰려 있는 명동과 강남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다소 벗어난 가산 아웃렛단지에서도 중국인들이 '큰 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가산 아웃렛단지에 위치한 유통업체들은 나날이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단골로 유치하기 위해 중국인 쇼핑객을 위한 세금환급, 통역, 가이드책자 제작은 물론 중국인만을 위한 할인 행사까지 준비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 단지의 W몰과 마리오아울렛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아웃렛으로, 방문 외국인 중 80~90%가 중국인이다. 규모가 큰데다 중국 국가여유국(CNTA)으로부터 우수 쇼핑업체 인증을 받아 방한 중국인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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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TA는 불공정·강제 여행과 쇼핑 관행으로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해외 업체에 대해서도 품질서비스 인증을 하고 있다.

중국인 방문이 급증하자 W몰은 국내 장기 체류 중국인 및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VIP 전용카드를 발급해 주고 인롄카드 사용 고객에게는 5~10% 추가 할인을해주고 있다. 조성원 W몰 기획홍보부 이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쇼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한국의 질 좋은 패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웃렛에서 외국인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올해는 여행사와 제휴 등을 통해 중국 관광객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아울렛 역시 중국인 모시기에 힘쓰고 있다. 평소 중국어 안내방송, 통역 등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춘절 마케팅에도 돌입했다. 마리오아울렛은 다음 달 6일까지 중국 복주머니라 할 수 있는 '홍빠오'에 카드 목걸이와 안내 책자를 담아 증정하고 브랜드별로 중국인들에게는 최대 20%까지 추가 할인해준다.

김선광 마리오아울렛 부사장은 "중국인 고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지난해 마리오아울렛을 방문한 중국인 3만명 중 60%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이라며 "이들은 앞으로 재방문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이어서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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