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 시장은 지난 주의 강세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750포인트 대에서 추가 상승을 위한 일시적인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경기회복 기대감과 전 세계 증시의 상승국면 동조화 현상에 따른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화물연대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
▲주5일제 시행 관련 노사 갈등 등의 악재가 지수의 추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주에도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악재를 잠재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뚜렷한 매물부담이 없고,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입지가 강화되어가고 있는 점도 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 초반 조정양상이 나타나면, 외국인 선호 종목군과 경기 탄력도가 높은 증권ㆍ은행 등 금융업종 및 유통 관련주 등을 저점 매수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조정 후 상승 가능성에 무게=주 초반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재반등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수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754포인트까지 오른 만큼 잠시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지겠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2일 미국 증시도 최근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및 나스닥 지수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지만, 각각 0.79%ㆍ0.69%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주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국내 증시에 투입했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펀드자금 조사 기관인 AMG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펀드에 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데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14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나 유동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도 주식연계증권 공모 등 신규자금 유입이 시작되고 지수 750포인트 이상에서 환매 부담도 크지 않아, 지난 주 순매도로 일관했던 매매 패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 초에 단기 급등 해소 차원에서 속도조절이 있겠지만, 계단식 상승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재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지수가 750선을 넘어선 만큼 기관이나 개인의 시장 참여가 상승 탄력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기 낙관 전망 높아져=미국의 거시경제지표는 견조한 상승 추세고, 깊은 침체국면에 빠져있던 일본 경제 역시 회복 조짐이 뚜렷해 세계 경기의 동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수출동향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 시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확연히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메리트가 크다”며 “월말에 발표되는 미 경제 지표들도 이런 낙관적 전망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호 연구원은 “석유화학 등 기초 소재 업종과 비철ㆍ철강ㆍ금속 업종, 자동차 부품ㆍ유통ㆍ금융주 등 경기민감 주들로 매기가 순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50선 회복 시도=뚜렷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대표주들도 대부분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주 8.67%나 하락한 인터넷주가 기술적인 반등에 나설 경우 50선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원랜드나 홈쇼핑 등 내수주로 확산되고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거래량이 뒷받침된다면 5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