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별로 제각각이던 고등학교 입학 전형 일정이 내년부터 하나로 통일된다. 또 전남과 울산광역시에는 대학 입시처럼 가ㆍ나ㆍ다군이 도입돼 고교 지원 기회가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고입전형 일정이 시도별로 서로 달라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개선되고, 중학생들의 고교 선택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학년도 고입전형부터 전국의 전기ㆍ후기 일정을 동일한 시기로 조정하는 내용의 ‘고입 선발 시기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현행 고입 전형일정은 시도 교육감이 지역 실정에 따라 알아서 정하고 있는데 선발시기가 시ㆍ도교육청별로 들쭉날쭉하다. 후기 선발의 경우 전북은 11월11일부터 시작하는데 서울은 12월20일로 39일이나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고교에 가고 싶은 학생은 거주하는 교육청과 지원하는 고교가 있는 교육청의 일정이 다른 경우 지원 자체가 불가능했다.
교과부는 시도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전기 전형은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내년 12월5일까지 마치도록 하고, 후기는 12월6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고입 선발고사(연합고사)를 실시하는 9개 시도는 후기 일정을 고려해 시험 시행일을 현행 12월 셋째 수요일에서 넷째 수요일(내년은 12월21일)로 한 주 늦추기로 했다.
한편 전남과 울산에는 대학 입시에 적용되고 있는 가ㆍ나ㆍ다군 제도가 도입된다.
전남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전기 전형의 직업계열 고교(마이스터고, 특성화고)에 한해 가ㆍ나ㆍ군을 도입할 계획이다. 가군에는 마이스터고를, 나ㆍ다군에는 특성화고를 나눠 배치해 전문 직업계열 고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모두 세 차례 지원 기회를 주기로 했다. 3번의 기회를 모두 놓친 학생들은 후기 일반계고에 지원할 수 있다.
또 울산시교육청은 전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가ㆍ나ㆍ다군제도를 도입하되 구체적인 지원 방법과 시행시기는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구자문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장은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학교 유형과 선발 시기가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전기, 후기라는 선발시기 구분이 현재의 고교입시를 담아내기에 한계에 이르렀다”면서“가ㆍ나ㆍ다군 도입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 확대되고 학교간 교육 프로그램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