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이 다시 뛴다] 삼성그룹

통합 삼성물산 출범… 바이오 등 신수종사업 결실 '액셀러레이터'

합병 시너지 힘입어 새시장 개척

물산 2020년 매출 60조 달할 듯

바이오로직스 3공장 10월 착공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합병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대표 바이오 계열사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삼성그룹


삼성그룹은 하반기 주력사업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에도 더욱 고삐를 조일 방침이다.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는 물론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자체 사업 재편 및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삼성물산의 변신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기업으로 사업 구조의 기본틀을 만들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우선 의식주휴 부문에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의 해외 네트워크에 제일모직의 제품 경쟁력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양사의 장점과 약점이 뚜렷한 만큼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삼성물산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기 악화 등에 따라 그 동안 성장 한계에 직면해 왔으나 앞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넘게 하락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새로운 먹을 거리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역시 이번 합병에 따라 성장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옛 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 부문이 합쳐져 탄생한 뒤 현재까지 만족스런 실적을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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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부문이 회사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9%가량 급락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합병 이후에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삼성 내부의 진단이다.

먼저 2020년 매출 23조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건설 부문의 경우 제일모직의 리조트 운영·관리 노하우와 삼성물산의 시공·영업 인프라가 더해져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실제로 제일모직은 올해부터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에버랜드 주변에 호텔과 상업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이 같은 부동산 개발 사업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고전해 온 제일모직 또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쌓아 온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비약적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특히 패션 부문에서 강한 매출 증대 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사업에 더해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바이오사업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의 바이오 사업을 품에 안아 신수종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게 됐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일찌감치 바이오·제약 분야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하고 이듬해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기존에 삼성물산은 이 회사의 지분을 4.9%만 보유하고 있었지만 46.3%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단숨에 바이오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0월 3공장 착공에 돌입하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2·4분기 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서서히 투자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년간 능력을 검증했다"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30년 동안 투자해 일군 반도체 분야의 신화를 바이오사업 분야에서도 반드시 써내려 가겠다는 게 김 사장의 각오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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