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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애니메이션기법 없이는 영화제작도 어렵죠"

30일 세화고서 '세상을 움직이는 상상력, 애니메이션' <br>조미라 교수의 강의에 만화반 동아리 귀가 쫑긋

30일 세화고에서 열린 ‘세상을 움직이는 상상력, 애니메이션’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의 주요 장면을 보면서 조미라(사진)중앙대 교수가 한국애니메이션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입니다. 영화계에서는 애니메이션의 기법을 쓰지 않고는 영화를 제작하기가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어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영상 콘텐츠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애니메이션 기법이 적용되고 있답니다. 관련 직종도 다양하죠. 제작자, 기획, 시나리오, 출판, 편집, 프로듀싱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을 하고 있어요.”

30일 세화고등학교에서 열린 조미라(사진) 교수의 고인돌 강좌 ‘세상을 움직이는 상상력, 애니메이션’ 두번째에서는 한국애니메이션의 간략한 역사와 직업의 세계가 소개됐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고 KT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고전인문 아카데미로 올해 3회째다. 이날 강의에는 세화고 만화반 동아리 20여명이 평소 관심을 두고 있었던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이야기에 쉽게 몰입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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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역사를 먼저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은 1967년 신동헌 감독이 제작한 홍길동전입니다. 제작 필름을 잃어버렸다가 일본에서 찾아낸 우여곡절을 겪기도 한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랍니다. 제작자들의 감각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죠.” 애니메이션이 상업적으로 적용된 광고 분야에 대한 설명과 작품을 소개할 때에는 학생들의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암흑기를 거쳐 1987년 TV용 애니메이션 첫 제작, 그리고 1990년대 이후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교육체계가 마련되면서 인력풀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에 대해 그는 “2002년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는 제 26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며 “아직 영화에서는 아카데미상 후보작이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으로는 후보작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폰 등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매체에 어울리는 애니메이션들이 다양하게 제작되어 유통되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외에 유럽의 다양한 작품들을 눈여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사람과 환경간의 조화 등 디즈니의 화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풀어나가는 감독의 작품에서 새로운 감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3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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