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7월 들어 5일까지는 순매수를 보이다가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후 매도폭을 확대, 순매도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외국인은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만해도 주식시장을「나홀로」떠받쳐온 최대 매수세력. 그러나 5월 962억원, 6월 7,322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더니 7월들어 8일까지 4,337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확대 추세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않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장의 파이가 커져 외국인비중이 줄어들었고 외국인이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매도우위를 보이더라도 간접투자자금으로 매수여력이 충분한 기관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해 나갈 것이란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여기다 외국인이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감으로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을뿐 기본적으로 한국시장을 나쁘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자금 순유출입을 살펴보면 4월까지 30억9,900만달러의 순유입을 보이다 5월 3억3,700만달러로 순유입규모가 줄어들더니 6월엔 4,700만달러의 순유출을 보였다. 노무라증권의 송동근(宋東根) 이사는 『국내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해외펀드내 한국물 비중이 높아지고 비중조정 차원에서 대형 블루칩을 팔고있다』고 말한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윤삼위(尹三位) 대리는『포철 한전 한빛은행 등 대형주의 해외 DR 발행도 국내투자 비중 축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 5 위주의 외국인 이익실현자금중 일부는 중저가 우량주나 실적호전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최근의 두드러진 양상이다. 지난 6월부터 7월 8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종목중에 한전과 삼성전자가 각각 3,859억과 3,574억으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W.I.카 증권의 이옥성(李玉成) 지점장은『차익실현 자금중 일부는 가격부담이 적은 실적호전 저가 우량주와 중소형주 매입에 쓰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삼성전기 외환은행 등 대형 우량주와 삼보컴퓨터 한국전자 등이 외국인 매수에 힙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외국인이 언제 매수우위로 돌아설지에 대해선 다소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4분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전결과가 확인되는 7월말이나 8월초 외국인이 다시 소폭이나마 매수우위로 돌아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무라증권의 宋이사는『지수가 단기급등한데다 MSCI지수 등 철저히 펀드내 한국비중에 맞춰 투자하는 외국인의 투자행태를 고려할때 연말까지 소폭이나마 매도우위를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