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1년] "변해야 산다" 기업구조조정 함성

「마누라하고 자식빼고 다바꾸자」며 변화와 개혁을 외치던 삼성그룹이 최근 또다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몇년전 변화와 개혁의 지향점이자 목표가 「일류기업」이었다면 지금은 「생존」이다. 이 때문에 삼성을 상징하는 「1등주의」도 바뀌고 있다.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인식은 「삼성이 진출하면 뭐든지 1등에서」에서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1등」으로 달라졌다. 사업구조도 변하고 있고, 특히 확장주의 퇴보가 뚜렷하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항공의 항공기 제작부문, 삼성중공업의 발전설비를 빅딜대상으로 내놓았고, 중장비부문은 스웨덴 볼보사에 매각했다. 경박단소에서 중후장대형 사업구조로 변신하기 위해 몇년전 진출한 중공업, 항공, 기계등 제조업분야는 이른바 「신경영」이전 상황으로 회귀했다. 삼성의 변화는 IMF 체제가 가져온 경영패러다임의 변화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대마불사의 신화가 무참하게 깨지면서 재계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체험하고 있다. 변화와 개혁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금감위·공정위등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큰 몫을 하고 있다. 2000년 3월 지금보증을 완전해소 해야 하고, 부채비율은 내년까지 200%를 맞춰야 한다. 나아가 최근 정부는 연말까지 이(異)업종간 상호빚보증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재벌체제의 병폐로 지적돼온 선단식 경영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 압력이 없더라도 기업은 변화된 경영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자체가 보장되지 않는다. 5대그룹과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하곤 회사채 발생이 차단당했고, 금융권은 나부터 살자고 여차하면 여신을 회수할 태세다. IMF가 가져온 경영환경의 변화로 30대 그룹의 시대는 흘러갔다. 30대 그룹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도나 워크아웃, 핵심계열사 매각 등으로 사실상 그룹해체의 상태다. 쌍용 고합 동아 아남 신호 등 15개 그룹 41개 기업에 대해 워크아웃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재계 서열 7위의 쌍용그룹이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에 대해 워크아웃을 자진 신청한 것은 10대그룹 첫 사례여서 재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결국 선택은 조직의 슬림화와 군살빼기. 여기에는 부실기업 정리는 물론이고, 알짜기업등 몸통 자르기마저 요구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청와대에 초청된 구조조정 모범기업들의 주가가 뛰고, 회사채발행에 우대금리 제공이 끊이지 않은 것은 기업이 왜 변화해야 하는 지를 명쾌하게 입증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는 변화와 개혁으로 기사회생한 기업으로 통한다. 한화는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장교동 본사등 전사업장에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글귀의 현판을 내걸었다. 환란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재계에 부도공포가 업습하자 전임직원이 죽기를 각오하고 구조조정에 매진해야만 생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이후 돈되는 알짜사업까지 닥치는 대로 팔아치우는 강도 높은 군살빼기로 재계 구조조정 모델케이스로 부상했다. 「60년대로 돌아간다.」 두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허리띠를 조르던 60년대의 정신으로 되돌아 갈때 개인이나 기업, 국가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사업규모가 창업자 시대로의 회귀다. 문어발에서 과감한 버리기로 경쟁력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단촐하게 끌고 나가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30년전으로의 회귀가 거론되는 상황. 바로 우리기업들에게 던져진 혼란이며, 이는 생존을 위해서는 엄청난 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권구찬 기자】 <이런것 아시나요> ◇편지봉투에도 상업광고 한다. 「광고달린 편지봉투」가 나온다. 현재 편지봉투의 뒷면은 대개 흰색. 그러나 앞으로는 봉튀 뒷면에「○○전자」,「 제과」등의 광고가 직힌 편지를 받게 된 것. 정보통신부는 우편물 봉투 뒷면에 광고를 실을 수 있도록 허용. 지금까지 편지봉투 뒷면에는 우편물의 내용과 관련된 사항만을 적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요금 고지서 봉투에는 불편사항 문의 전화번호가 실리는 정도. 정통부가「편지봉투 광고」를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는 제3자의 광고도 실을 수 있게 됐다. ◇가정용 시멘트가 나왔다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적은 용량의 즉석 시멘트가 나왔다. 한일시멘트는 가정에서 소규모 보수공사를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25KG짜리 「가정용 레미탈」을 개발해 판매. 일반시멘트 한 포대는 40KG. 이 제품은 시멘트와 모래가 섞여져 있어 현장에서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드라이 몰탈형 즉석 시멘트다. 국내에서는 이런 가정용 제품이 처음이지만 일본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있어 수퍼마켓에서도 시멘트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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