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관세가 줄고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며 한중 FTA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먼저 건자재 업계는 국내시장에 중국 저가 OEM제품 공급이 늘 것을 걱정하면서도 중국시장 진출 확대로 인한 이점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욕실업체 관계자는 “한중 수교가 되면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아 중국에 진출하지 못했던 국내업체들이 더 많이 나갈 수 있고 그만큼 영업활동도 더 활발하게 진행돼 장점이 많다”며 “일정 부분 중국 OEM 수입 물량이 늘 수도 있지만, 액수가 크지 않아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도 긍정적 반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FTA로 글로벌 브랜드나 중국 현지 브랜드가 한국콜마에 오더를 넣는 것이 훨씬 수월해지게 됐다”며 “특히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선호하는 현지 브랜드가 많아 베이징 콜마에서 한국콜마로 소싱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위생 허가나 규제 부문이 완화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전자부품업체 성호전자 관계자도 “전자부품 업계는 수출, 수입 모두 한중 FTA타결로 인해 긍정적”이라며 “관세로 인해 중국에서 임가공까지 해오던 부품들을 바로 들여올 수 있어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서만 제품을 생산하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내수업체는 벌써부터 우려를 나타냈다. 한 중소가전업체 관계자는 “중국 짝퉁 제품에 시달리고 저가 제품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조업체 등이 한국에 진출해 시장을 잠식하게 되면 경영 환경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대비책도 세우지 못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업종별로는 관세가 높은 고무제품과 플라스틱 제품이 유리해 질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한중FTA 관련 설문에 따르면 업종별로 ‘고무제품과 플라스틱 제품’ 업종에서는 55.5%가 유리하다고 답했다. 이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48.1%), 목재 및 나무제품(42.9%), 가죽가방과 신발(33.3%), 식료품(33.3%)을 생산·유통하는 중소기업들도 유리하다는 응답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금속가공제품(38.1%), 1차 금속(29.4%), 자동차 및 트레일러(27.3%) 업종은 ‘불리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