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베트남 WTO 가입' 우리에겐 기회

지난 7일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이제 세계 각국은 수출 쿼터 등 베트남에 대한 교역상의 제한을 철폐해야 하며 베트남 역시 각종 무역, 투자상의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베트남의 WTO 가입은 우리에게 매우 큰 기회다. 우선 우리의 대베트남 수출이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다. 대베트남 수출은 올 들어 9월까지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2%인 29억3,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이제 베트남의 수입 관세가 대폭 낮아져 수출 확대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이다. 80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투자는 19억6,000만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3%에 불과하다. 그러나 WTO 가입 이후 베트남 정부는 더 이상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없고 낙후된 세제와 각종 규제도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WTO 가입에 따른 소득증대에 따라 8,400만 인구의 베트남 내수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일본업체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거의 유일한 국가이다. 오히려 베트남은 ‘한류’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친밀해 현지진출에 유리한 편이다. 그러나 개방화된 베트남의 진정한 활용 가치는 다른 곳에 있다. 동아시아 및 세계경제 구도 속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위상과 역할을 잘 평가하고 이를 최대한 이용할 때 베트남의 가치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가공생산 업체들은 중국 내 생산비용 증가와 이런저런 규제 강화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 이 때문에 베트남ㆍ인도 등으로 투자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의 2005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20달러로 중국의 3분의1밖에 안되는 데에서 베트남의 생산비용이 얼마나 저렴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이 베트남에 부과해왔던 수출 쿼터가 폐지되고 관세가 인하될 경우 베트남산 제품의 해외수출에 대한 제약이 없어지게 돼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 더구나 이미 중ㆍ아세안 FTA를 통해 중국과 연결돼 있던 상황에서 이제 WTO에 가입함으로써 베트남은 세계시장에 거의 완전하게 개방됐다. 베트남의 WTO 가입을 계기로 한 통상관계의 변화에 대응해 우리 업체는 베트남 현지생산 확대, 중국ㆍ베트남간 공정 분업, 베트남 내수시장 진출 등 다양한 베트남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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