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 더 하락" 곳곳 경고음

OECD "투자자 美이탈로 계속 떨어질것"'추락하는 달러화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달러화가 소폭 반등할 때까지만 해도 달러화 하락 국면이 거의 끝나 가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주류를 이뤘지만 머크의 대형 부정회계 등으로 인해 달러화는 재차 하락의 길을 걷게 됐다. 실제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지난 주말보다 2엔 이상 급락한 118.35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달러화의 추가 하락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달러화 약세가 한동안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美 기업 신뢰 하락이 달러 하락 부추겨 최근 달러화가 재차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차적 원인은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성 장관의 '코펜하겐 발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오카와 장관은 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담 후 "달러화 가치가 115엔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115엔 때까지 엔 강세를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달러 약세를 심화시켰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잇따른 부정회계 스캔들은 최근의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거대 제약업체인 머크가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으로 미국 금융시장은 달러는 물론 주식, 채권 등 달러화 표시 자산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IMF는 달러화의 급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개입 의사를 밝혔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반대 의사를 피력, 공조체제 유지도 힘든 상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채권 외환부장인 데이비드 모지나는 "달러화가 115엔대로 추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 OECD, 달러화 추가 하락 경고 이런 급박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0ECD는 달러화 가치가 최근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미 자산 투자기피 현상으로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8일 내놓은 '금융시장경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특히 주식을 내다 팔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외국인의 미국 자산에 대한 식욕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미국 자산의 편입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OECD의 경고는 급격한 달러화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달러화 하락세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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