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이마트, 농산물 산지 직거래… 新가격정책 연장, 물량확보가 관건
마늘등 100% 산지 직거래'밭떼기' 매입 방식서 위탁영농으로 전환일부선 "개별 농가와 계약만으론 한계" 지적
김태성기자 kojjang@sed.co.kr
이번 이마트의 '100% 산지직거래' 도입은 농수산물 유통구조 단순화를 향한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관건은 농산물 특성상 풍ㆍ흉작 등에 따른 수급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다. 농가단위로 계약을 할 경우 물량 부족시 조달 차질과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될 경우 산지직거래 방식이 지속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다.
◇산지 직거래방식 도입 배경= 이번에 도입된 산지 직거래 방식은 이마트가 '상시저가(EDLP, Everyday Low Price)'를 표방하며 시작한 신가격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취임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대형마트라는 업(業)의 본질에 충실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30개 상품에 대해 할인가를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격 할인을 위해서 단순히 영업마진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직거래제도는 기존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가격할인 흐름을 완전히 정착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포전매입에서 위탁영농으로 = 이마트는 20일 선보이는 마늘 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해당 농민과'포전매입'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포전매입은 농산물 수확 1~2달 전에 밭 단위의 거래로 미리 상품을 구입하는 방식. 이 경우 생산 농가는 농산물 재배에만 집중하고 이마트가 100% 현금 결제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마트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산지직거래 방식은 위탁영농이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이마트와 계약을 맺은 농가에 맡겨'이마트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마트는 채소를 시작으로 수산물과 청과까지 직거래 적용 대상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반응 = 이마트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업계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와'좀 더 두고 봐야할 것'이라는 평가가 갈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농민과 유통업체 사이에 진정한 직거래가 이뤄지는 것 자체는 좋은 시도"라면서도 "다만 개별 농가와의 계약만으로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물량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존 업체들이 진행했던 산지직거래 방식이 영농조합 등 생산자단체를 끼고 진행됐던 것은 대부분 소규모인 개별 농가의 물량을 모아 공급량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인데 이마트 처럼 농가 단위로 계약할 경우 당장 물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정희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도 "국내 농산물 유통에서 중간 수집상이 존재하는 것은 산지의 규모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정부가 영농조합 등 산지 조직을 육성하고 나선 만큼 대형 유통업체가 이들과 거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측은 "앞으로 거래 농가를 계속 늘려갈 계획인 만큼 물량조달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작황이 좋지 않아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물량부족도 기존 협력사와 도매시장을 통해 보충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