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문병욱(구속) 썬앤문그룹 회장이 지난 대선 직전 이광재 전 청와대국정상황실장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 이 전 실장을 소환, `썬앤문 비자금`을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이 전 실장이 문 회장측으로부터 일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며 “조만간 이 전 실장을 소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그러나 “이 전 실장이 받은 금품액수와 전달 경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실장은 그 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검이든 검찰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 거리낄 게 없다”며 썬앤문 자금 수수의혹을 전면 부인해왔지만 검찰은 썬앤문의 1억원이 이 전 실장에게 전달된 뒤 노무현후보 대선캠프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형사처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6일 구속 수감된 문 회장측이 한나라당 S의원측에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문 회장이 김성래(여ㆍ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으로부터 소개 받은 홍모 N제약 회장을 통해 한나라당의 한 정치인 사조직에 억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씨가 지난주말 이틀간 소환조사에서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했으나 문 회장→김 전 부회장→홍씨 경로로 돈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홍씨를 8일 재소환해 김 전 부회장과 대질신문을 벌이는 한편 썬앤문의 대선자금 제공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S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