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만수, 시중은행 예금금리에 일침

산은 KDB드림어카운트 출시<br>"외국은 기준금리와 차이 없어"

강만수(왼쪽)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9일 산은 본점에서 열린 'KDB드림어카운트' 출시 행사에서 통장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예금금리 파괴를 선도해온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시중은행들의 낮은 예금금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9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오프라인 수시입출금식 예금 'KDB드림어카운트'출시 행사에서다.


KDB드림어카운트는 아무런 조건 없이 평균잔액에 대해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예금이다. 통상 0.1~1%에 불과한 다른 시중은행 예금금리에 비해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상품인 'KDB다이렉트(3.5%)'에 비해 금리가 1.0% 낮은 것은 점포 운영비용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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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행사에서 '산은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고금리 예금상품을 선보여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미국 등 외국의 경우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기준금리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 시중은행이 하는 일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의 예금금리 수준이 높은 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의 금리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실제 산은은 행사에 앞서 이례적으로 해외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금리와 기준금리를 비교한 참고자료까지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영국 HSBC의 수시입출식 예금금리는 최대 0.5%로 자국 기준금리(0.5%)와 동일하며 호주 ANZ은행은 3.0%로 자국 기준금리(3.5%)보다 불과 0.5%포인트 낮다. 산은이 출시한 KDB드림어카운트 금리는 역마진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산은은 KDB드림어카운트로 조성된 자금 역시 KDB다이렉트 예수금과 마찬가지로 전액 내수산업 육성 및 중소ㆍ소상공인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대출금리도 0.5%포인트 이상 낮게 책정한다는 목표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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