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값 뚝뚝… "현금 늘리며 저가매수 노려라"

내년 상반기까진 하락세 지속

금펀드 등 수익률 관리 빨간불

손실 있어도 일단 팔아치우고

신규투자자는 장기적 접근 필요


금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1,200달러가 무너지면서 금 투자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 가격 하락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금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6일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1,1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기준 온스당 1,192.9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낸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1,2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빨간 불이 켜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금펀드는 -5.75%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으로는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속-파생]’가 -6.63%의 수익률을 보이며 금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이 -5.94%,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가 -5.9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금 거래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9월초까지 하루에 5억4,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 2일에는 1,300만원대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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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금 가격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자산전략실 선임연구원은 “금 가격은 지난 2차 양적완화 이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며 “채굴 비용을 감안한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1,200달러가 무너졌고 이후에도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할 만한 모멘텀이 없어 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과장도 “미국 금리인상 직전인 내년 상반기까지 금 가격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이상 금 가격은 1,100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존 금 투자자들은 환매를 통한 현금화를, 신규 투자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홍배 삼성증권 삼성타운 지점장은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은 미국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원자재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일부 손실이 있더라도 손절매를 통해 현금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유진 과장도 “만기가 짧은 금 관련 상품과 지난해 들어간 DLS 상품의 경우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며 “단기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 가격 추이를 살펴보고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원금손실 위험이 낮은 저낙인 구조의 상품을 일부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연구원도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수수료와 과세 부분에서 유리한 한국거래소의 금 시장에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현재 금 가격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고객이 1㎏의 골드바를 매매할 경우 거래소 금시장에서는 0.10%의 수수료만 내면 되지만 골드뱅킹의 경우 매수·매도시 각각 1%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15.4%의 소득세도 부과된다. 이러한 차이로 골드바 1㎏을 사서 10% 상승 후 매도할 경우 거래소가 골드뱅킹보다 133만원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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