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온라인 패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고급 의류판매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아마존이 고급 의류ㆍ액세서리ㆍ신발 사업 등을 중심으로 패션 사이트를 새로이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명품 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물 육스(Yoox)나 넷어포터(net-a-poter)와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고급의류 판매로 눈길을 돌린 것은 온라인 패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의류 및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올해 270억 달러로 전년보다 17%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5년 안에는 온라인 소비자 가전판매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위기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온라인 고급의류 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미국의 고급 의류 판매시장이 전년대비 20% 축소된 반면 온라인 고급 의류 판매 규모는 무려 87%나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신 온라인 고급의류 판매사이트인 길트(gilt)나 오르룩(Hautelook) 등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채널어드바이저 스캇 윙고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고급의류 판매시장이연간 60억~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사이트를 설계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고가 브랜드 제작에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들을 대거 채용할 예정이다. 또 아마존에 앞서 패션 사이트를 개설했던 이베이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판매 품목의 영상자료 등을 상품 정보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카리타 물푸루 애널리스트는 "아마존과 이베이 모두 고급 의류 브랜드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온라인 패션 시장을 빠른 속도로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