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주, IT株 이어 오름세 증시 선순환 흐름 “긍정적”

`정보기술(IT)주 랠리의 바통, 금융주가 이어 받는다` 12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핵심 IT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로 주춤거리자,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그 동안 금융주의 발목을 잡고 있던 LG카드 문제 해결이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도 장의 주인공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매수세를 전기전자 업종 뿐 아니라 은행주로 확산시키며 모두 3,5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2,633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을 너끈히 소화하면서 장을 이끌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시장 전체적으로 양호한 선순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IT주는 물론 그동안 덜 샀던 은행ㆍ증권주 등으로 매기를 넓히고 있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주, LG카드 악재 털고 `훨훨`=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업종은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LG카드 문제가 해결되자 본격적으로 비상(飛上)하는 모습이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3.28% 올라 지난달 중순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이 6.30%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 등 주요 은행주가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은행업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현대ㆍ대신ㆍ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LG카드에 대한 추가지원 및 출자전환으로 인한 손실이라는 부정적 요인 보다는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해소라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며 “올해 은행주들은 순이자 마진 확대, 대손충담금 전입액 감소, 신용카드 자산 클린화 등 펀더멘털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중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기대감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상승랠리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며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은행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증권주, 랠리에 가속도 붙나=증권업종의 상승률은 이날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4.36%를 기록했다. 우선주 몇 개를 제외하곤 거의 전 종목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8.91%, 8.59% 오르며 증권주를 선도했고, 삼성ㆍ대신ㆍ대우ㆍ굿모닝신한 등 주요 증권주들도 3~5% 이상 올랐다. 증권업종 지수는 연초이후 8.64%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행진이 지속되며 주식시장의 활황이 예상되자, 시황 산업인 증권업종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효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본격적인 내수회복과 이로 인한 지수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증권주의 주가가 이를 선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실질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등 증시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증권주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증권업계의 주 이슈인 투신권의 구조조정에 따라 증권주 역시 인수ㆍ합병(M&A) 테마로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주, 추가상승 여부는`글쎄`=반면 보험주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내수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전까지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도 업종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업종 대표주인 삼성화재ㆍ코리안리 등 몇몇 종목의 상승여부에 따라 업종지수 등락이 좌우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2.87% 올랐지만, LG카드 손실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LG화재는 2.7% 하락 마감하는 등 종목별 희비가 엇갈린 끝에 보험업종지수는 은행ㆍ증권 보다 상승 폭이 적은 1.78% 오르는 데 그쳤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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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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