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대표적인 서버형 컴퓨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위주의 MS와는 외견상 마찰을 빚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MS가 선의 서버를 이용하는 주요 업체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양사의 감정은 악화되기 시작했다.MS는 최근 2년동안 AT&T에 50억달러, 넥스텔에 6억달러, 컴케스트사에 10억달러, 캐나다의 로저케이블사에 4억달러 등 수십개의 통신및 케이블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이에 대해 맥닐리 사장은『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 고객들을 모두 빼앗아 간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MS가 통신회사에 투자하면서 자사의 소형컴퓨터 윈도CE를 판매하고 있는데 윈도CE는 MS의 윈도NT를 사용하는 서버와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선의 서버 시장이 잠식될 수밖에 없다는 것.
맥닐리사장은 특히 MS의 원도NT가 선의 솔라리스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통신회사와 케이블 회사들이 MS의 투자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윈도NT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솔라리스를 이용하는 선의 서버 판매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는게 맥닐리의 주장.
맥닐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선은 MS의 주력 제품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한편 정부에 MS의 통신회사 투자를 중지시켜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선은 최근 MS의 주력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MS오피스를 겨냥해 스타디비전사를 인수, 스타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는 MS의 수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선은 미국 정부에 MS가 향후 5년간 통신회사에 대한 투자를 중지하고 기존에 투자한 회사들과도 결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선의 이같은 움직임에 통신업계 거인 빌 게이츠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