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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콩트] 템파베이 기적 일으키나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세상의 변화가 심하여 종 잡을 수가 없는 것을 뜻한다.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데블레이스팀의 요즘 분위기를 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는 메이저리그 꼴찌의 대명사 였다. 그런데 7월9일(한국시간) 현재 55승33패 승률 0.625로 어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야구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가 템파베이에 4경기 뒤진 55승39패로 2위, 그리고 영원한 야구제국 뉴욕 양키즈가 47승42패 8.5경기 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템파베이의 승률 0.625는 어메리칸리그 뿐 만 아니라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의 높은 승률이다. 승률이 6할 대를 넘나드는 팀도 어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LA 에인젤스(0.607)팀 뿐이다. 템파베이는 팀을 창단한 98년부터 200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구 꼴찌와 승률 5할 미만을 반복해 왔었는데, 왜 이렇게 강팀이 되었을까? 템파베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혁명적인 개혁을 했다. 우선 팀 이름에 데블레이스 즉 Devil Rays에서 악마를 뜻하는 데블을 뺐다. 악마를 없애는데 그치지 않고 유니폼과 로고를 바꿔 패배와 꼴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데 신경을 썼다. 그리고 야구의 핵심인 마운드를 보강했는데, 미네소타 트윈스와 3대3 트레이드로 최고 야수 유망주 델몬 영을 내주고 맷 가자투수를 데려왔다. 델몬 영은 지난해 0.288의 타율에 13홈런 그리고 93타점을 기록해 템파베이의 유망주로 자리를 잡았지만,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시도한 결과 맷 가자는 올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불펜 진을 보강했는데, 댄 휠러와 트로이 퍼시발을 영입했고, 기존의 선수에게도 당근 책을 써서 유망주인 제임스 쉴즈에게 7년 동안 4400만 달러, 4번 타자 카를로스 페냐에 3년간 2400만 달러,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에 3년간 2850만 달러에 계약을 하는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다. 이 같이 대폭적인 투자로 팀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팀내 방어율 5.5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허약했던 마운드가 스캇 카즈미어, 제임스 쉴즈, 맷 가자로 이어지는 영건 3인방의 맹활약으로 올해는 3점대 후반으로 뚝 떨어졌고, 중간 계투진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방어율인 2점대 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마운드가 강해지다 보니까 지난해까지 밥 먹듯이 반복 되었던 연패가 거의 없어졌다. 올해는 4월초 뉴욕 양키즈와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당한 4연패가 가장 긴 연패고, 3연패만 두 차례 있었을 뿐 연승은 있어도 연패는 거의 없다. 특히 4월28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개막 이후 한달 가까이 침묵을 지키고 있던 조 매든 감독도 보스턴에게 3연승을 올린 이후에야 ‘올해는 정말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제 템파베이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 반환점인 81경기를 넘어 90경기 안팎을 치른 현재 승률 6할을 오르내리던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만 두 가지 즉, 부상선수와 약한 선수 층이 염려된다. 특히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는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상이 잦은 선수이고, 중간 계투진의 핵인 트로이 퍼시발도 가끔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는 선수다. 그리고 4번 타자 카를로스 페냐의 공격력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페냐의 부진은 다른 클린업 트리오에게도 영향을 끼쳐 템파베이의 클린업 트리오의 공격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중간정도 밖에 안된다. 템파베이의 선전이 전 세계 야구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과연 시즌이 끝날 때 까지 지속될 지 궁금하다. 스포츠 꽁트; 창단 10년만에 첫 우승이 보인다.
조 매든 ; 쉿! 선수들이 듣네.
스포츠 꽁트; 다 아는 비밀인데.
조 매든 ; 그래도 투수가 퍼펙트나 노히트 노런을 의식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잘 안되듯, 우승을 의식하면 팀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 http://digital.hankooki.com/special/special_view.php?digit_cd=A02&gs_no=D200807090855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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