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60ㆍ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신이 그동안 수집한 2,013권의 도서자료를 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13일 오후4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총 2,013권의 도서를 기증하고 기증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대학 교수(고려대 한국사학과), 고려대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집한 도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집필한 논문ㆍ에세이 등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기증된 도서 가운데 아단문고가 발간한 미공개 잡지 자료 총서, 한일회담 외교문서 해제집,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보고서 시리즈 등은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박물관 전시와 연구활동에 귀중한 자료다. 또 최 장관이 고려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엮어서 발간한 남창 손진태 선생 유고집(전 3권, 고려대박물관, 2002년), 직접 중국에서 발굴해 2004년 역주해 선보인 아연출판사의 '단재 신채호의 천고(天鼓)' 등도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으로 총 예산 448억여원을 투입해 광화문 인근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 분야를 살펴볼 수 있는 관련 유물 1,5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모교로 돌아갈 예정인 최 장관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사 교양수업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고대문화사특강 등 3개 과목의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 장관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오랜만에 모교로 돌아가 교편을 잡게 되니 감회가 새롭지만 학생들의 (전직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아 한 편으로는 부담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