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둔 영국 정가가 박빙의 승부전에 돌입한 가운데 야당인 보수당이 '감세 공약'을 내놓아 파장을 빚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비드 카메론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이 공지된 1%의 소득세 인상안을 면제하는 내용의 새로운 세제 감축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각 부처의 효율적인 예산 감축을 통해 연 60억 파운드(9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거둘 수 있어 충분한 상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이번 정책이 노동자 10명 중 7명에게 해당되며, 연간 150 파운드(225 달러)를 돌려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보수당 재무 담당은 "고든 브라운 총리가 내놓은 심각한 세금 인상안을 피하는 동시에 재정적자를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든 브라운 총리는 "이는 재정 적자를 줄이면서도 세금을 깎겠다는 발상으로재정적자의 빠른 삭감을 주장해 온 보수당의 종전 방침과도 상반된다"며"각종 공공 서비스 분야의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가 1,670억 파운드(2,505억 달러)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내년 4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부터 국민연금(NI) 인상 등 각종 증세안을 집행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5월 초~6월 초 사이에 행해질 영국 총선을 앞두고 영국 국민 상당수는 아직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당이 바람직한 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BBC가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노동당이 32%, 야당인 보수당이 37%,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이 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노동당이 보수당과의 차이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특히 어떤 당도 과반수 의석 확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제2야당과의 연정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