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장님 최고! 파이팅!"
30일 새벽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이상급 결승에서 '왼발의 달인' 문대성(28.삼성에스원) 선수가 1라운드 중반 뒤돌려차기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통쾌하게 누르고 금메달을 확정짓자 경기도 시흥시 문 선수의 태권도장은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아버지 문광춘(68)씨는 "그렇게도 힘들게 연습하더니 결실을 거둔 것"이라며 "이젠 결혼할 일만 남았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문 선수의 어머니 오은자(65)씨는 "아들의 경기를 차마 지켜보지 못하겠다"며이날 오전부터 동네 교회에서 아들의 선전을 기도해 함께 자리하지는 못했지만, 가족 모두가 도장에 모여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날 문 선수의 태권도장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문 선수로부터 태권도를 배우는아이들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도장을 가득 채워 아테네 경기장을 방불케할 만큼 열띤 응원을 펼쳤다.
특히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문 선수가 1점을 선취하자 떠나갈 듯 환호하며 '관장님 이겨라'를 외치던 아이들은 문 선수가 화끈한 뒤돌려차기로 KO승을 이끌어내자준비했던 축포를 여기저기서 터트리며 기뻐했다.
윤재웅(9.함현 초2)군은 "관장님 뒤돌려차기 너무 멋있었어요! 역시 우리 관장님 태권도가 최고예요"라며 한껏 문 선수를 자랑했다.
3남4녀 가운데 다섯째인 문 선수는 인천 구월초등ㆍ중학교와 리라공고를 거쳐동아대를 졸업,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태권도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으며 돌려차기와 뒤차기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시흥=연합뉴스) 이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