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소 기대와 우려

[사설]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소 기대와 우려 충남도가 현대INI스틸의 당진 송산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소 사업이 본격 추진되게 됐다. 당진제철소는 96만평의 부지에 모두 5조원을 투자해 연산 350만톤급의 고로 2기를 2010년과 2011년에 연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 때부터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던 일관제철소의 꿈을 30년 만에 이루게 됐으며 그동안 포스코가 독점해온 시장이 경쟁체제를 맞게 됐다. 당진제철소는 많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 제고 효과다. 철강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수직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강판을 저렴하고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등 연관산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당진제철소가 완공되면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가 대략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만도 20여만명에 이르는 등 당진과 충남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와의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될 경우 국내 철강산업의 질적 발전도 기대된다. 그러나 당진제철소가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그래서 우려 또한 기대만큼이나 큰 것도 사실이다. 우선 후발주자로서 기술력 확보, 철광석ㆍ석탄 등 원자재의 효율적 조달, 날로 높아 가는 환경규제에 대처하는 것이 문제다. 세계 철강업계는 지금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진제철소가 700만톤 정도의 규모로 과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과제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제철사업이 자칫하면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때마침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철강시장이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진다. 또 포스코와의 경쟁이 과당ㆍ과열로 치달을 경우 둘 다 타격을 입고 국내 철강산업이 되레 곤경에 처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보다 치밀한 준비와 대응으로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자신은 물론이고 지역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바란다. 입력시간 : 2006/01/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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