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직접 뛰며 수출 길 열어『세일즈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는 게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요』
이정숙 (주)홍진 이사(44)는 회사에서 해외 세일즈와 자금부문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눈에 나타나는 실적은 없지만 이이사는 해외수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홍진(대표 주홍점)에 없어서는 안될 임원이다. 홍진은 가스경보장치와 센서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매출이 16억원(96년)에 종업원이 20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이이사는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을 직접 뛰어다니며 동남아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다리를 놓고 있다.
『아직 가스경보기시장이 형성되지 않은데다 홍진의 회사인지도도 낮아 수출길을 트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이사는 수출의 물꼬를 트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조금씩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과 일본에서 한달에 1천여개씩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바이어들의 요구를 성의껏 받아주고 있어요』
이이사는 특히 중국 가스경보기시장이 앞으로 2∼3년후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큰 도시는 거의 다 뛰어다니며 시장개척에 땀을 흘려왔다.
주홍점 홍진 사장은 그의 남편이다.
『부엌떼기로만 있다가 한시도 쉴틈이 없는 남편일을 거들기 위해 지난92년부터 회사일을 돕고 있어요』
부창부수다. 이이사가 열심히 발로 뛴 결과일까. 홍진은 수출을 합쳐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박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