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1일부터 우유값을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원유가격을 13% 올려 주면서 가공우유를 포함한 모든 우유제품 가격을 10~15%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의 대표 제품인 흰우유(200㎖기준)의 경우 출고가는 기존의 205원에서 232원으로 조정되며, 360원선에 머물던 소비자가격은 400~450원선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흰 우유 가격이 오르기는 지난 98년 7월 이후 7년 만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유 시장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서울우유는 지난 27일 낙농가측 대표 이사회와 협상 을 벌여 목장원유가격을 13% 올리기로 결정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동결돼 온 유통 마진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 최종 소비자가격도 13~15% 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년간 가파른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유가가 동결된데다 지난해 10월부터 배합사료값이 26%나 올라 13%선에서 타협하게 됐다”며 “당초 20%선 인상을 요구하던 낙농가측도 우유값 폭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결국 손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안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서울우유의 가격인상 결정에 따라 남양유업이나 매일유업 등 낙농진흥회에서 원유를 구매하는 다른 유업체들도 조만간 우유값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체 협상으로 원유가 인상폭을 결정한 서울우유와 달리, 낙농진흥회 회원 낙농가들과 대다수 유가공업체들은 아직 인상폭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지난 30일로 예정됐던 양측 협상도 유업체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현재 생산자인 낙농가측은 13%를 인상폭의 하한선으로 제시하는 반면, 유업체는 9%의 상한선을 고수하는 가운데 양자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우선 유가공협회측에서 이사회를 열어 유업계 의견을 통일한 후에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