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륙’ 남미가 이번주 만큼은 골프로 빛났다. 아르헨티나의 새별 안드레스 로메로(26)가 미국 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 LPGA투어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나란히 정상에 오르면서 ‘남미골프의 날’이 완성된 것.
로메로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취리히클래식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피터 로나드(호주ㆍ276타)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유럽투어를 주무대로 삼으며 지난해 도이체방크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했던 로메로는 브리티시오픈 3위에 오른 덕에 PGA투어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면서 올 시즌 투어카드를 받았다. 12번째 출전만에 첫 승을 따낸 그는 작년 US오픈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 리카르도 곤살레스 등을 이을 아르헨티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그의 취미는 물론 축구다.
이날 로메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조로 출발한 로나드가 16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17번홀(파3)에서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선 데다 18번홀(파5)에서 파에 그치면서 우승컵은 로메로의 차지가 됐다.
작년 브리티시오픈 성적으로 이미 마스터스행을 예약했던 로메로는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를 챙겼다.
재미교포 박진(31ㆍ던롭스릭슨)은 3타를 줄여 공동 42위(합계 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