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매수 문의 끊기고 계약 취소까지

서해안 인근 부동산 시장도 '연평도 쇼크'<br>강화·영종 일대 중개업계 사실상 개점휴업<br>송도·청라 분양시장도 불똥튈까 전전긍긍

북한의 연평도 기습포격으로 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 강화도·영종도·청라지구 등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의 매수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 한산하기만 한 영종도 길거리 뒤로 하늘도시 아파트 공사현상이 보인다.


"최종 계약을 앞둔 토지거래가 1건 있었는데 연평도 사태가 벌어지면서 매매가 취소됐습니다." (인천 서구 뉴타운공인 관계자) '북한 리스크'가 서해안 인근 부동산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시장 분위기도 크게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이 일대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 이번 사태까지 벌어져 '설상가상'의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4일 북한과 인접한 강화도 및 인천 영종도ㆍ청라지구ㆍ송도 일대 부동산업계는 '연평도 쇼크'로 사실상 개점휴업하다시피 했다. 서해안에서 다시 한번 급변사태가 연출된다면 이들 지역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화읍 열린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가 드문 강화도에서는 그나마 펜션 등을 지을 수 있는 토지시장이 외지인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다"며 "전에도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매매가 뚝 끊겼는데 이번 건은 사태가 더욱 심각해 매매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거래 침체가 오래 지속되면 3.3㎡당 60만원선인 주택용지 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종도 부동산시장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며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 영종도는 강화도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북한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영종도 운남동 오성공인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매매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파트든 토지든 당분간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일대에서 아파트 공급을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들 역시 분양수요가 끊길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송도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한 분양 담당자는 "북한의 기습포격 이후 모델하우스에 발걸음이 끊길 수 있어 걱정이 많다"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에서 미분양주택을 판매하고 있는 우미건설의 한 분양 관계자는 "북한 공격과 관련해 새로운 분양전략을 짜는 등의 대응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나마 최근 살아나는 듯 했던 분양 수요가 북한의 기습폭격으로 움츠러들 수 있어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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