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긴박했던 北 조문단 2박3일

■ 李대통령-北 조문단 접견<br>22일 오전 玄통일·김양건 회동 전격성사<br>李대통령 면담위해 귀환 미루고 '시위'도

현인택(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북한 조문단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23일오전 청와대 면담에 앞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SetSectionName(); 긴박했던 北 조문단 2박3일 ■ 李대통령-北 조문단 접견22일 오전 玄통일·김양건 회동 전격성사李대통령 면담위해 귀환 미루고 '시위'도 홍병문 기자 hbm@sed.co.kr 현인택(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북한 조문단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23일오전 청와대 면담에 앞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측근과 대남정책 실세를 포함한 북한 조문단의 2박3일 서울 체류일정은 긴박감과 기대감이 가득한 짧은 드라마 같았다. 이들 사절단은 선통민(먼저 민간과 소통) 후통관(나중에 당국과 소통)의 행보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북한의 최고위급이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서울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의 관심도 높았다. 북측 조문단은 서해직항로를 통해 지난 21일 오후3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국회로 이동한 북측 조문단은 김 전 대통령 빈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하며 조의를 표했다. 조문 이후 국회의장실을 찾아 김형오 국회의장과 20분가량 면담한 북측 조문단은 "고인의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 저희도 노력하겠다"며 정부 측에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평화센터를 들른 후 북측 조문단은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임동원ㆍ정세현ㆍ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의원, 백낙청 시민평화포럼 고문,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함께 만찬을 했다. 드디어 이날 밤 늦은 시간 북측 조문단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2일 회동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조문단 체류 이틀째인 22일 오전10시께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현 장관과 북측 대남정책 실세인 김 부장의 면담이 한시간 넘게 진행됐다. 남북관계를 맡는 주무 부서장 간의 면담이 성사되면서 각종 관측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북측 조문단은 우리 측에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들고왔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정부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저울질하며 신경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과의 접견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우리 정부 측의 담담한 태도에 북측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북측 조문단은 여러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재촉했다. 이날 오후에 돌아가기로 한 북한 조문단은 예정된 귀환을 미룬 채 청와대 예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고 정부도 이런 북한에 대해 '원칙적 대응'을 고수했다. 결국 오후7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북측 조문단과 현 장관의 만찬이 결정되면서 북측은 일정 연장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저녁 현 장관과 북측 조문단의 만찬은 극적인 전환점의 절정이었다. 탐색전을 끝낸 남북 당국은 조문단의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놓고 의견 조율에 나섰고 결국 이날 밤 늦게 정부는 북측 조문단의 이 대통령 면담 계획을 발표했다. 북측 조문단의 마지막 체류일인 23일 김 비서와 김 부장은 오전 8시35분께 청와대를 예방하기 위해 호텔 1층 로비에 나타났다. 김 비서와 김 부장, 원동연 조선 아태평위 실장 등 세명은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의 안내를 받아 준비된 에쿠스 차량 두대에 나눠 타고 청와대로 향했으며 오전9시부터 30분간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북측 조문단은 청와대를 출발한 지 10분 만인 오전9시45분께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청와대로 떠났던 김 비서는 차에서 내린 후 호텔 정문 앞에서 '잘 다녀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돌려 "잘 됐습니다"며 비로소 얼굴에 옅은 웃음을 띠었다.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특명을 완수한 조문단은 이날 평양 귀환을 위해 숙소를 출발하면서 "좋은 기분으로 간다"는 한마디로 2박3일 서울 체류 일정의 소감을 요약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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