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와 친교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하지만 골프는 허리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은 운동이다. 수년간 한쪽으로만 몸을 비틀다 보면 척추가 불균형해지고, 그런 동작을 오랜 시간 반복했을 때 허리를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추어와 프로를 구분할 것 없이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허리 부상은 흔한 일이다.
따라서 많은 의사들은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가급적 골프를 치지 않도록 주의를 주며, “골프는 허리에 나쁜 대표적인 운동”이라고 말한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골프 금지령’을 선고받으면 대부분 절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만성요통 환자나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대로 골프를 포기해야만 할까. 과거의 척추 치료법은 정상 조직이 다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통증과 신경 마비를 해소시켜 병소를 고치는 데 치중하였다. 그 결과 척추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직장 생활과 취미 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 척추 디스크 치료는 이에 머물지 않고 골프와 같은 취미 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비수술적 척추 주사요법이나 최소 절개방법으로 가능해졌다. 이들 치료법은 정상 조직을 보호하면서 나쁜 병소만 선택적으로 고쳐 일상생활이나 골프 등의 취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한다.
실제로 비수술적 미세 척추 시술이나 내시경 또는 최소 절개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술 또는 수술 후 적당한 회복 기간을 가진 다음, 다시 필드로 나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술받기 전보다 더 잘 걷고 더 잘 스윙해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진 경우도 많다.
장지수(신경외과 전문의, 김포공항 우리들병원, woorid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