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양금속, 15배 대박 터뜨렸다

한국저축銀그룹 대주주 씨앤씨캐피탈 CB에 투자<br>주식전환땐 지분 33% 확보 "금융업진출" 관측도



삼양금속이 한국ㆍ진흥ㆍ경기저축은행 대주주인 씨앤씨캐피탈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해 무려 15배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삼양금속은 대한전선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기로 대한전선그룹이 금융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양금속은 100억원을 들여 씨엔씨캐피탈의 CB를 인수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현재 가치가 1,5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씨앤씨캐피탈은 지난 2005년 3월과 2006년 7월 삼양금속을 인수자로 각각 5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CB는 발행 다음날부터 3년 동안 아무 때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주당 전환가격은 10만원으로 100억원의 CB를 주식으로 바꾸면 10만주에 이른다. 씨앤씨캐피탈의 발행주식 수는 현재 20만주로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33.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비상장사인 씨앤씨캐피탈은 한국저축은행그룹의 대주주다. 씨앤씨캐피탈이 한국저축은행 지분 29%를 갖고 있고 한국이 진흥저축은행의 78%, 진흥이 비상장 회사인 경기저축은행의 99%를 소유하는 구조다.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과 진흥의 시가총액은 각각 1,720억원과 1,670억원에 이른다. 규모가 비슷한 진흥과 경기의 시가총액이 같다고 보면 한국ㆍ진흥ㆍ경기의 가치는 5,060억원에 달한다. 3개 저축은행의 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삼양금속이 보유한 CB의 가치는 1,5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삼양금속의 한 관계자는 “CB를 언제 주식으로 전환할지 결정된 바 없다”며 “기업가치가 계속 올라가는 만큼 가장 적절할 때 전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 저축은행의 시장가치는 가파른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삼양금속의 투자수익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첫 CB를 인수한 2005년 3월 한국저축은행의 시가총액은 510억원에 달했으나 2006년 7월 두번째 투자 때는 94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최근에는 1,720억원으로 확대됐다. 진흥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동안 200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상승했다. 한편 주가가 올랐는데도 전환가격을 똑같게 만든 것은 CB를 헐값에 발행했다는 반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삼일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CB 전환가격은 임의로 결정할 수 있지만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며 “주가가 두 배가량 차이 나는 시점에 CB 전환가를 같게 정한 것은 특정인에게 부당이득을 줬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양금속의 씨앤씨캐피탈 CB 인수는 대한전선그룹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양금속은 대한전선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며 “삼양금속이 보유한 저축은행 CB를 대한전선그룹이 저축은행 업계에 진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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