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국민소득 2만弗 눈앞
LG경제硏 "올 1만8,000弗 돌파"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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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실효환율 하락폭 크다
원·달러 환율 5일만에 상승세
원ㆍ달러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참여정부 임기 안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5% 안팎에 이르는데다 환율 하락만으로도 5% 정도의 소득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분기가 끝난 지 25일 후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정부 임기 한 달을 앞두고 ‘2만달러’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는 셈이다.
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연초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올 들어 이날까지 평균 환율은 970원선으로 지난해 연평균 환율(명목 달러표시 국민소득÷원화표시 국민소득)인 1,024원에 비해 5.3%가량 하락했다. 이는 경제 성장이나 물가 등 다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민소득이 5.3% 늘어났음을 뜻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6,291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까지의 환율 하락만으로 연율로 환산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154달러가 돼 이미 1만7,000달러를 넘긴 셈이다.
특히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원ㆍ달러 환율 평균치가 940~950원대에 그치면서 지난해보다 8%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다 현재의 환율 하락속도까지 따지면 국민소득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전망하는 5% 수준을 달성하는 동시에 물가상승률(실질 GDP 디플레이터 기준)이 3% 정도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소득 증가율은 16%에 달한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의 국민소득 증가율이 계속되면서 연말 1만8,000달러 돌파는 물론 1만9,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환율이 945원으로 지난해보다 7.7%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경제성장률 4.7%, 물가상승률 2.6% 등으로 전망하며 1인당 국민소득 1만8,000달러를 사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5.1%의 성장률과 3.5%의 물가상승률, 960원의 환율이 유지된다면 내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00달러에 달하며 참여정부 임기 중 2만달러 시대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6/05/04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