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기준 금리를 종전 1.5%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리 1%는 지난 1694년 영란은행이 설립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를 4%포인트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올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등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 국면에 맞고 있어 영란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됐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가 충분하지 않자 영란은행에 500억 파운드(730억달러)의 자금을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가 동시에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신용시장 경색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오는 11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금리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에서 동결했다. ECB는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4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본 뒤 오는 3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ECB가 금리를 오는 3월 기준금리를 1.5%까지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처럼 제로금리 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0~0.25%로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