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미디어 규제완화’ 반발거세

미국 정부가 미디어 소유 제한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독과점으로 이어져 언론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전체 TV 시청가구의 35% 이상에 달하는 방송국 소유금지 ▲한 지역에서 2개 이상의 방송국 소유 금지 ▲한 시장 내에서 신문사와 방송국 동시소유 금지 등의 현행 규정을 2일 철폐할 계획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 단체들은 이 같은 조치가 결국 소수 대형 언론사의 힘을 키워줌으로써 언론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대형 TV 방송사가 중소 업체들을 인수, 민주주의에서 필수적인 정보와 토론의 범위를 축소시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CNN 창업자이며 터너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인 테드 터너도 규제 완화를 비난하고 나섰다. 터너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미디어 소유 제한 완화는 미국인들이 읽고, 보고, 듣는 것의 대부분을 통제하는 미국 5대 미디어 기업의 시장 지배를 확대시켜 줄 것”이라며 “이들 미디어 기업들은 이라크전 보도에서 반전론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처럼 일반 대중들의 중요한 생각을 삭제할 수 있는 더욱 막강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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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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