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적극중재 전망 “조기 수습” 기대/설자금 유출·외국인 위축 지적 비관론도24일 주식시장은 한보철강 부도사태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이로인해 투자자들사이에서는 『주식시장이 한보로부터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정부의 수급대책 내용이 최대 변수』라는 전제아래 『자금수요가 몰리는 설을 전후해 주식시장의 조정시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보사태는 그동안 주식시장에 널리 알려진 악재로 상당 부분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된데다 정부도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파장을 고려해 이번 한보사태를 극단의 상황으로까지 내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보의 최종 부도가 확인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한때 18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나 곧 바로 회복, 투자자들의 심리위축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증권 및 일부 건설사들을 제외할 경우 여타 종목들의 주가는 장중내내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한보그룹의 부채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보사태의 파장이 일부 업종에 국한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한보사태로 수조원의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주식시장의 조정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이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한보그룹이 제도권 금융기관뿐 아니라 사채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전통적으로 자금수요가 몰리는 설에 대비해 투신, 은행 및 증권시장에 잠겨있던 자금이 무더기 회수될 가능성도 높아 조정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들은 반박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국제신인도가 하락,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매수세력으로 활약한 외국인투자가들도 상당 기간동안 관망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주가 조정이 단기에 그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