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영화진흥위원회 '내홍'
"강한섭 위원장 조직운영 독단적" 불만 제기등안팎서 리더십 도마에… 문화부 사업평가 주목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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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기 영화진흥위원회가 ‘내홍(內訌)’에 휩싸이며 행보가 불안하다.
지난 5월 취임한 강한섭(50ㆍ사진 왼쪽) 위원장이 영진위 내부 직원들로부터 ‘독단적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다 영화계 안팎에서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강 위원장은 오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영진위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어 유인촌 장관이 영진위에 어떤 대책을 주문할 지 주목되고 있다.
◇내부 직원 “팀장 배제한 조직 운영 문제” = 익명을 요구한 영진위 복수의 관계자는 “강 위원장과 팀장들과의 관계는 이미 너무 많이 벌어져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을 지경”이라며 “직원들은 3년 임기 내내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위 내에는 15개 팀이 운영되고 있는데 강 위원장과 팀장들간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협무 협의가 원활치 않다는 것.
강 위원장은 팀장급 직원들이 지난 10년간 잘못 운영된 영진위 정책에 물들어 있어 개혁의 대상이지 대화의 상대가 아니란 논리를 펴고 있다는 것이 영진위 관계자 주장이다. 강 위원장은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팀장을 거치지 않고 팀원에게 직접 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영화계 인사들도 강 위원장이 공익성과 공공성을 무시한 채 경제적 성과만을 강조하는 정책을 펴는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인들은 강 위원장이 독립영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줄이려는 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화부 “하반기 영진위 사업평가 하겠다”= 유병한 문화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유 장관께 영진위가 업무보고를 하는 28일 이후 장관께서 어떤 언급이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문화부는 올 4ㆍ4분기에 영진위의 기금운영 등 전반적인 사업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영진위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잇단 잡음들과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강 위원장의 거침없는 발언들이 문화부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진위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국장도 4기 출범 이후 공석인 상태다. 영화계에는 이를 둘러싸고 강 위원장과 문화부ㆍ청와대가 이견을 보이며 인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영진위는 문화부 소속공공기관 이기 때문에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사에 대한) 검토가 있었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문화부 차원에서 사무국장 자리를 놓고 지시를 내리거나 통보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팀장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새로운 정책을 펴기 위해 일부분 진통이 있을 수는 있으니 좀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관장으로서 정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만의 경영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지난 10년 동안 영진위가 지나치게 정치화 됐던 게 사실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 강한섭 위원장의 말말말
▦"한국 영화계의 거품이 꺼졌다. 영화 산업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독과점을 규제할 법이 필요하다"
(한국영화 발전포럼. 2007년 12월20일)
▦ "2000년 3월 문화부와 영진위는 '한국 영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박정희 소장의 개발계획을 그대로 빼닮은 진흥계획…"
(뮤비위크 2008년 3월4일)
▦"영화계 이념ㆍ세대 갈등 화합으로 풀 것"
(위원장 취임 직후 본지와의 통화. 5월 28일)
▦"한국영화산업은 위기 정도가 아닌 대공황 상태"
(영화산업 대토론. 6월23일)
▦"권력을 잡으니까 재미있지. 인간이라면 다 권력을 행사하고 싶을 것" "몇 푼 아끼는 게 문제 아니다. 위원장 방도 싹 바꾸려고 한다."(씨네21 인터뷰 7월23일)
▦"3기 영진위 60점도 안 된다""나는 위원장이 되려고 지난 10년간 암약해왔다. 난 준비된 위원장" "유인촌 장관님은 영화계나 방송계의 스타였고 영상산업 쪽도 훤하다"
(필름2.0 인터뷰. 8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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