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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전투형 기사에게 강한 시에허



전투형 기사에게 강한 시에허 시에허는 이세돌보다 1년 연하인데 11세에 입단했다. 어려서부터 재능을 보였다는 얘기가 된다. 이세돌(12세 입단)보다도 입단 연령이 이르다. 게다가 지독한 공부벌레이며 말수가 적다. 언제나 냉정하고 침착하여 상대의 계략에 말려드는 법이 없다. 그는 놀랍게도 이세돌에게 1승4패의 압도적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최철한에게는 4전4승을 거두었다. 또한 강동윤에게 1승무패. 원성진과 김지석에게도 1승무패인데 박영훈에게만은 1승3패로 매우 저조하다. 전투형 기사에게는 강하고 집짓기형 기사에게는 약한 것 같다. 이창호에게는 1승2패. 흑21은 아마추어들이 유심히 보아둘 필요가 있는 수순이다. 흔히 참고도1의 흑1, 3으로 응수하는 일이 많은데 지금의 배석 상황에서는 선택할 정석이 못 된다. 백4로 밀어올리는 수가 절호점이 되기 때문이다. 흑27을 두기에 앞서 이세돌은 모처럼 3분을 썼다. 참고도2의 흑1로 갈라치는 것은 백2, 4가 유력하여 백의 불만일 것이다. 흑27을 보고 김주호9단이 고개를 끄덕끄덕. “그렇게 가는 것이 이세돌류지요.”(김주호) 김주호9단은 1984년생. 권갑룡 문하이며 펀치력이 뛰어나다. 2단시점에서 조훈현의 어마어마한 대마를 잡는 것을 보고 필자는 그의 팬이 되었다. 뚝심으로는 프로기사 2백50명 가운데 거의 톱일 것이다. 생김새는 소도둑 같은데 성품이 부드러워 동료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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