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급등락… 파생상품에 투기성 자금 몰려

최근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옵션, 레버리지ㆍ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을 볼 수 있는 파생상품에 투기성 자금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까지 옵션 시장 전체 하루 평균 계약금액은 4조1,267억원으로 지난달 1조4,372억원의 3배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 5일부턴 연일 역대 최대 계약대금 규모를 경신하며 옵션 만기 직전이었던 9일의 경우 계약금액이 하루에만 6조2,771억원에 달했다. 옵션 계약금액은 9일 정점으로 다소 줄어들어 16일 1조3,426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이는 여전히 증시 급락 직전인 1일(1조1,292억원) 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일부터 12일까진 지수가 하락할 수록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 거래대금만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옵션 거래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함에 따라 이를 이용해 큰돈을 벌려는 투기성 자금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옵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67%에 달해 기관투자자(18.78%)보다도 훨씬 많은 상황이다. 높아진 변동성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품은 옵션뿐만이 아니다. 수익률이 지수등락률의 2배인 레버리지 ETF와 지수가 하락할 수록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F에도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달만 해도 1,000만주 내외에서 거래되던 KODEX 레버리지 ETF의 경우 이달 8일부턴 하루 거래량이 3,000~8,000만주에 이르고 있으며, TIGER 레버리지 ETF도 8일 역대 최대 수준인 391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경우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만큼 증시 변동성을 이용해 목돈을 잡아보려는 투기목적으로 섣불리 옵션, ETF 등 상품투자에 뛰어들 경우 자칫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ETF의 경우 그동안 조명을 못받았던 상품까지 이번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현재 같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탕’을 노린 단기성 투자는 매우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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