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1월 2일] 100세 시대의 노후 준비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가 유행이다. 재테크를 잘해서 돈만 많이 벌어두면 노후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노후준비는 재테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후반인생을 좌우하는 5가지 리스크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번째 리스크는 장수 리스크이다. 기대여명과 관련된 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60세인 사람의 경우 평균적으로 남자는 91세, 여자는 97세 정도까지 살 수 있다. 그런데 왜 오래 사는 게 리스크인가. 계획을 전혀 세워놓지 않았거나 장수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건강 리스크이다. 미국ㆍ일본에서 퇴직 이후 생활비가 줄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줄지 않았다는 대답이 30~40%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조사를 하면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병원비와 간병비에 있다. 세번째는 자녀 리스크다. 본인이 아무리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었다 해도 자녀 문제로 노후에 큰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노부부가 평생 절약해서 모아둔 자금을 사업에 실패한 자녀에게 내주고 본인들은 지하 쪽방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네번째는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 리스크이다. 평균적인 우리나라 가정의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은 77대23 정도로 미국 가정의 33대67, 일본의 39대61에 비해 지나치게 부동산에 편중된 구조이다. 자산관리의 원칙으로 보나 부동산 가격의 전망으로 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다섯번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이다. 재작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에서 대량 살포된 자금이 언제 물가를 위협할지 모른다. 유가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예를 들어 연 3%의 인플레이션율이 25년간 계속된다면 원본 100만원의 가치는 약 48만원, 즉 절반 이하의 가치로 줄어든다. 오랫동안 모아온 연금이나 저축 자금이 이런 식으로 줄어든다면 후반 인생이 얼마나 힘들어지겠는가. 이상 설명한 다섯 가지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노후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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