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美 금리인상 파장 줄이려면 내수 살려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5.25%로 또 0.25%포인트 올렸다. 이 같은 금리인상 발표 후 뉴욕은 물론 지구촌의 주식시장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 주식시장은 그 동안 미국의 경기상승세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아 FRB가 이번에 최대 0.5%포인트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로 크게 불안해 했었다. 어쨌든 세계경제를 짓눌렀던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 대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기조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FRB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6%까지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ㆍ중국 등도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금리인상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글로벌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이다.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콜금리와의 격차는 다시 1%포인트로 벌어졌다. 과도한 금리차는 자산의 해외유출 등 후유증이 따른다. 한국은행이 또 한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더구나 우리 경제는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저성장을 걱정할 정도로 경제회복세가 더디다. 앞으로의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째 곤두박질치고 있고 기업실사지수 등 기업들의 경기전망은 갈수록 비관적이다. 개인들은 늘어나지 않는 일자리와 물가인상으로 인한 상대적인 소득수준의 감소, 거기에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지출이 늘어 주머니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위축에 따른 내수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리인상은 또 세계경제를 위축시킬 게 분명하다. 내수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의 위축은 수출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수부진에 수출둔화까지 겹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시기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낙관할 수 많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글로벌 금리인상추세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경제의 현실을 감안한 신중한 금리정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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