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 '가속'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 '가속'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현대차그룹이 13일 기아차의 미국 공장건설계 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경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원.달러 환율급락 등 대외적 악재를 극복하고 2010년 `글로벌 톱5'에 올라서기위해서는 현지 공장 건설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중인 해외공장 건설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대차그룹은 2009년 해외생산이 300만대 규모에 달해 해외생산 비중이 글로벌업체로서 손색이 없는 50%를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 미국 현지공장, 글로벌기업 도약위해 필수 = 기아차가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2009년까지 건설하기로 한 것은 일류 자동차메이커로서 입지를 확고히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의 현지생산 체제가 필수적이라고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제1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작년 내수판매 규모가 1천744만대로 전 세계시장의 26.5%를 차지했다. 작년에 완공돼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0만대)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능력은 2009년 60만대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까지 북미시장에서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80만대 등 총 18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 현지 판매의 3분의 1을 현지 생산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해외생산 체제 구축에 적극 힘쓰는 것은 지금의 사업구조로는 외부 충격에 너무 쉽게 흔들린다는 고민에서다. 현대차측은 원.달러 환율이 70원 떨어지면 매출이 7천980억원, 영업이익은 5천529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총 영업이익 규모(1조3천841억원)의 40%정도가 환율 하락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하락과 원자재값 인상 등 대외적 악재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며 "통상마철 방지,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당초 유력하게 점쳐지던 미시시피가 아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가까운 조지아주를 공장부지로 낙점, 부품업체 공유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 해외생산 비중 2009년까지 50%로 높인다 = 현대차그룹의 올해 해외생산은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 106만7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비중은 전체 생산의 25%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다른 글로벌업체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수치다. 작년 기준으로 GM과 도요타가 각각 총 생산물량의 46.7%, 37.3%를 해외에서 생산했고 폴크스바겐과 혼다 등은 해외생산 비중이 60%를 상회한다. 하지만 현재 계획되고 있는 해외공장이 차질없이 건설되면 2009년께는 해외생산비중이 5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해외공장 생산능력은 89만대다. 현대차는 1997년 가동을 시작한 인도공장에 연산 25만대, 1999년 설립한 터키공장에 6만대, 2002년 생산에 들어간 중국 베이징현대에 30만대, 지난해 준공한 미국앨라배마공장에 15만대 등 모두 76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에 연산 13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이 각각 30만대로 늘어나고기아 슬로바키아 공장(30만대)이 준공돼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능력은 139만대로확대된다. 이어 내년에는 베이징현대와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이 각각 현재보다 두배로 확대되고 광저우 현대공장이 준공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211만대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과 현대차가 추진중인 체코공장(30만대 예상)이 건립되는 2009년에는 해외 생산능력이 3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생산능력이 지금과 같은 310만대 수준을 유지한다고 했을때 해외생산 비중은 국내 생산과 비슷한 규모가 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에도 해외 각국의 자동차 수요를 반영해 해외 생산 거점을확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어서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기아차 미국공장 계획과 과제 = 기아차는 조지아주 공장에 승용차나 RV(레저용차량) 등 북미시장을 겨냥한 전략차종을 투입해 연 30만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 생산차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시장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RV나 승용을 고려하고 있으며, 수익성이나 시너지 등을 감안해 조만한 결정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 북미 자동차 시장의 규모와 투자비 등을 감안해 조지아공장의 생산규모를 30만대로 결정했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미국시장 점유율을 현재 1.9%에서 2009년에는 두 배 정도인4% 정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그러나 기아차의 성공적인 조지아 공장 건립에는 12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재원의 조달과 조지아주가 약속한 인센티브 제공의 충족여부가 1차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조지아주 공장이 건립돼 실제 생산에 들어가더라도 연간 30만대의 판매가 가능한 지와 국내 생산 수출을 현지 생산 판매로 전환하는 데 따라 국내 공장이 공동화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 최순철 부사장은 "투자 자금은 내부 보유자금과 현지 금융 차입으로 조달 예정"이라며 "조지아주의 인센티브는 투자계약서 체결이 여러가지 협의사항을 이행한다는 게 전제조건인 만큼 어느 정도 구속력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판매목표 달성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브랜드 파워는 품질이뒤따라야 한다"며 "2009년부터 미국에서 기아의 브랜드 파워가 점차 향상될 것이며,이를 위한 마케팅과 영업전략 등 부문별 액션 플랜이 금년말 정도면 작성, 시행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이 밖에 "미국 진출로 인해 국내공장의 공동화 문제가 예상될 수있지만 국내 생산물량을 확보하고 최대한 간섭없는 차종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투입상품의 배분과 기획력, 판매량 향상 방안 등을 연구, 장기적인 액션 플랜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3/13 11:0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