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 UQ, 미국 스프린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로 구성된 '와이맥스 포럼'이 4세대 통신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로밍'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와이맥스 포럼 참여업체들은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맥스를 이용한 글로벌 로밍 협약을 위한 초안 작성을 논의하고 있다. 론 레스닉 와이맥스포럼 대표는 "글로벌 로밍을 통해 그동안 소비자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로밍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통신기술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차원이다. 와이맥스는 올 1월 기준으로 세계 149개국 592개 업체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비스 가능 가입자 수는 10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미국 이통사인 클리어와이어와 스프린트는 자메이카 디지셀, 타이완 글로벌모바일과 와이맥스 로밍 협약을 체결했다. 일본 와이맥스 사업자인 UQ는 미국 클리어와이어에 이어 KT와도 와이맥스 로밍 서비스를 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을 방문한 UQ 고객은 KT가 제공하는 와이맥스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KT 고객도 일본에서 UQ의 와이맥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맥스 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업체 간 연합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4세대 통신기술 선점을 놓고 와이맥스와 롱텀에볼루션(LTE) 간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와이맥스 포럼은 와이맥스 가속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통신사업자, 단말업체,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스템 장비업체 등 수백개 기업이 공동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로밍 추진은 와이맥스와 경쟁관계인 4세대 통신기술 LTE의 세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