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규모 유상증자 악재 현대엘리베이터 급락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

현대엘리베이터가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급락했다. 앞으로도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있는 만큼 투자심리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 보다 6.25%(5,800원) 내린 8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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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급락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108억8,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지난 해 12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8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지 2개월 만이다. 주당 발행가격은 6만9,300원이며 신규 상장일은 4월 9일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무보증 공모사채 상환(300억원)과 브라질 현지법인 지분 투자(300억원), 중국상해 현지 법인 지분 투자(200억원), 원재료 구입(239억원) 등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며 전체 물량의 20%(32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 신주(128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오는 3월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일반 공모 뒤 최종 실권주식은 대표 주관회사인 삼성증권과 인수회사인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이 인수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경우 보호예수 의무가 없어 늘어날 물량에 대한 주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 현재 주가와 신주 발행가격간 차이를 노린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기업들의 경우 한 동안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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