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과금 수납수수료 올린다

은행들이 전기요금, 건강보험료 등 각종 공과금을 받을 때 부과하는 수수료가 건당 140원에서 160~170원 수준으로 올라 공과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각종 공과금을 받을 때 부과하는 수수료(수납대행수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전력, KT,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등과 수수료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이번 협상에서 원가부담 등을 감안해 공과금 수납대행수수료를 최소 170원으로 21%가량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전 등은 건당 160원(14%) 이상으로 인상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협상이 어떤 식으로 타결되더라도 수수료는 최소 160원에서 최고 170원 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다만 은행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공과금 납부의 경우에는 건당 수수료를 140원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는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수납을 거부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막바지 협상을 통해 수수료 인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공과금 수납수수료는 지난 89년 이후 건당 40원 수준을 계속 유지해 오다가 2001년 말 건당 140원으로 한차례 대폭 올랐었다. 이번에 수수료가 또 다시 오를 경우 한전 등이 경영수지악화 등을 이유로 공과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가입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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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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